태양은 여전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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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이애너, 기하시험만 끝나면 얼마나 좋겠니?

린드 아주머니 말대로 내가 기하에서 실패하건 안하건 태양은 여전히 뜨고 지겠지.

그럴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리 위안은 되지 않아.

실패하면 태양이 오히려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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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솔직한 앤의 말에 웃음이 나고 공감도 많이 되었던 문장.

내가 성공을 하고 기분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날 때, 세상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지만 역으로 무엇인가에 실패하고 슬프고 우울한 일들이 일어날 때,

세상은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그대로 보이고 흘러간다.

세상도 슬픈 내 기분에 맞춰서 그날 하루는 해가 뜨지 않는다거나,

마구잡이로 거친 비가 쏟아진다거나 하면 좋을 텐데.

그런 식으로라도 세상과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슬픔을 알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