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부러움과 질투심"

오늘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잊고 있었던 나의 일상을 찾기 위해서, 그냥 무작정 책이 많은 곳으로 갔다.
이곳은 도서관이 아니라 서점이라, 앉은자리에서 바로 책 한 권을 뚝딱 할 수는 없었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시대라,, 앉을 수 있는 자리조차 없었지만 ㅎㅎ

입장하자마자 눈에 띄었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이라는 책.
사실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늘 궁금하지만, 막상 알고 보면 시시한데, 남들이 모르는 무엇인가 있나 하고 들춰보게 된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에서나 다룰법한 어려운 심리학 책은 한 장 한 장이 고통인데,
이 책은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그중 유의 깊게 읽었던, 심리실험 62.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만한 경험을 한 뒤 입에 지퍼를 채워야 하는 심리학적 이유"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경험을 한 듯 싶으면,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데,
그것을 참으라니 역설적이다.
사실 친구의 부러운 경험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을 다해 경청하고 리액션을 해주어도 어딘가 질투심이 나기 마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모든 경험도, 친구들에게 떠들어대지 못하는 부러운 경험일까?
정작 나는 예전의 나보다 불안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피곤하고 괴로운 감정이 들곤 하는데,,,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내 통제 안에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에 자율성을 느낀다.
똑같이 괴롭고 힘들어도 나의 자율성을 빼앗기는 것보다는, 불안하더라도 난 계속 고민하는 쪽을 택할 것이니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경험들은 확실이 부러운 것이 맞는 듯하다.
경솔하게 너무 떠들어대지 말자, 일부러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나도 이 모든 정리되지 않는 처음의 일들이 힘들다!
마음을 다해 노력하자, 무조건 부러운 경험으로 남겨야지.
입을 꾹 다물고 있을지언정, 남들에게 동정을 사며 그들의 무리 속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흔한 경험 따위 필요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