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Educated)

독실한 모르몬교 사상을 지닌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창 시절 공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타라.

타라는 그녀의 오빠 타일러의 조언으로 혼자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하게 됩니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던 소녀가 세상에 나와 교육을 받으며(educated), 변화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 배움의 발견(Educated).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여서 다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정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타라 언니라고 부르며, 평생의 멘토로 삼고 싶네요♡

책을 읽으며 제가 감명받았던 부분을 따로 모아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노력, 몇 년 동안 해온 모든 공부는 바로 이 특권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내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나는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역사과 수많은 시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

 

"이제 이해가 됐다. 아버지가 내게서 쫓고자 하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벗어나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얻은 진실, 그 진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주입된 것이 아닌, 수많은 생각과 역사와 시각들을 스스로 평가하는 능력이야말로 자신을 창조하는 능력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그런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생각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역사와 시각 속에 갇힌다면 나의 세상도 그만큼 작아지고 자유로워질 수 없겠죠.

무슨 순간이 있어도 '나 자신'을 지키고, 그런 '나 자신'의 정신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누가 역사를 쓰는가?"

"바로 나"

 

역사는 저명한 역사가들이나 쓰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타라는 역사를 쓰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하였는데, 그럼 이 역사란 자기 자신의 역사를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났던 똑같은 과거를 두고서도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갑니다.

현재와 미래에 맞추어 변해가는 나의 역사, 그 저자는 바로 나.

 

---

 

"그리고 앤지 이모는 이렇게 덧붙였다. <너를 열두 시간 뒤면 보겠구나! 얼마가 걸리 건 무슨 상관이겠니!>"

 

왠지 모르게 뭉클한 기분이 들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대목이었습니다.

열두 시간의 비행을 해서 찾아간 고향에서 타라의 엄마는 그녀를 만나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앤지 이모와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녀를 반겨줍니다.

좁은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그녀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사랑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타라와 그녀의 어머니와의 관계가 완전히 닫히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어떤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말, 세상을 살아가게 해주는 희망입니다.

 

---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내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라는 것도 받아들였다. 아버지가 그럴 만큼 큰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것은 내가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타라가 예전 오빠와의 관계에서 오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나 자신의 탓으로 돌리던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다.

상대가 아닌 나를 포커스로 맞추고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번엔 나의 필요에 의해 움직인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외면하기 위해 내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써 내 탓을 하며 내 필요에 의한 결정을 내리는 것.

이것은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해왔던 그 소녀가 이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나를 영영 떠나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타라가 교육으로 새로운 자아를 구축하며, 그녀의 옛 자아가 새로운 자아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입니다.

교육으로 달라진 삶,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 그것을 알기 이전의 삶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습니다.

변신과 탈바꿈을 한 나의 새로운 자아는 그것을 몰랐던 무지했던 시절의 나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