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Educated) 북 리뷰

다 읽는데 까지 꼬박 일주일이 넘게 걸렸던 500페이지가 넘는 책, 배움의 발견.

전문적인 북 리뷰는 아니지만, 제가 느끼고 감명받았던 부분을 중심으로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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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예전에도 일어났던 일들이다. 이것은 엄마와 딸 사이에 일어난 두 번째 절교였다. 테이프는 무한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해가 가질 않아서 캡쳐해 둔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딸 사이에 일어난 두 번째 절교란 무엇인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두 번째 반복되는 것이라면, 예전에 일어났던 일은 무엇이고 그것이 엄마와 딸 사이에 일어난 첫 번째 절교가 되는 것인가?

지금 타라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외할머니라면 이해했을 거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엄마와 딸 사이의 첫 번째 절교는 외할머니와 타라 어머니와의 절교를 뜻하는 것이고, 두 번째 절교는 타라와 타라 어머니와의 절교를 뜻하는 것일까...?

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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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의 용감한 죽음의 결과는 아마도 도살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영웅으로 죽었고, 그들의 아내들은 노예로 죽었다."

 

아파치족은 적들과의 전투에서 궁지에 몰리자 상대에게 잡혀 치욕스럽게 죽임을 당하느니 다 같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것을 택했습니다.

비록 전투에서는 패배했지만 그들은 용감한 죽음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요.

그들의 아내들는 싸울 수 있는 전사를 모두 잃고 무방비 상태가 되어서 노예로 도살되었으니까요.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지고 무엇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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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보면, 바로 그것이 내 배움이요 교육이었다. 빌려 쓰는 책상에 앉아 나를 버리고 떠난 오빠를 흉내 내면서 모르몬 사상의 한 분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낸 그 긴긴 시간들 말이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야말로 내가 익힌 기술의 핵심이었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

우리가 공부를 함에 있어서, 배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만이 배움의 목적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배우다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고,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저도 지금 책 리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책 내용을 모두 이해한 것도 아니고 제가 제대로 풀어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책을 끝까지 읽는 데에 성공했고, 부족하게나마 제 생각을 정리하며 사고를 확장시키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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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 바로 자신이 누군가의 소유인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한 번도 야생에서 지내본 적이 없는 그는 <다른 세상>에서 자신을 부르는 그 미치게 만드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자신이 누구의 소유도 아닌 세상, 누구도 태우지 않을 수 있는 산 위의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상상도 결국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간접경험이든 직접 경험이든, 일단 경험을 하고 나서야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20대, 스무 살이 된 이후로 '경험' 찬양론자가 되어서, 정말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경험하러 다녔습니다.

휴일에 가만히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하고 싶었던 대외활동은 거의 모두 도전했던 것 같아요.

여행을 많이 다니며 직접적인 경험치도 쌓고 싶어서 근 5년 동안 국내여행, 해외여행 가리지 않고 버스나 기차, 비행기에 오른 것 같네요.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하면서, 이제는 조금 차분해진 것일까요.

직접 제 발로 뛰는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책과 강의를 들으며 간접적인 경험을 늘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지루하고 적막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오히려 주변의 소란으로부터 벗어나서 내면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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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약한 소녀가 미웠다. 아파할 심장이 있는 것이 미웠다. 오빠가 그녀를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 누구라도 그녀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용서할 수 없었다."

 

"<나는 그냥 아파서 울고 있을 뿐이야.> 나는 나 자신에게 일렀다. <다른 이유가 아니야. 그냥 손목이 아파서야.>"

 

오빠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고 나서도 '오빠'라는 대상에게 우선적으로 미움의 화살을 돌리지 않고, 거울 속의 소녀, 그 자신이 밉다고 말하는 타라.

그냥 아파서, 손목이 아파서 울고 있다고 하는 그녀의 대목에서 뭐랄까... 자신을 이토록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당하게 된다면 오빠에 대한 증오를 먼저 떠올리게 될 테니까요.

어린 타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읽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쓰렸던 부분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