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유튜브대학]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스님의 글 북리뷰&북액션

MKYU 이번 북 드라마 책은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입니다.

법정 스님은 다들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시죠~!

그 유명한 무소유의 저자!

고등학생 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소유에 관한 작은 깨달음을 얻었는데 이렇게 다시 법정 스님의 글을 만나게 되어서 기뻐요.

 

작고 아담한 책입니다.

스님은 길고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셔요.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오히려 모든 것이 담겨있는 느낌입니다.

 

늘 깨어 있는 것이 출가 정신이라면 물질의 더미에서 깨어나는 것 역시 출가입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비좁은 소유의 방에서 벗어하는 것이 곧 진정한 출가입니다. 출가 수행자는 소유의 자로 재었을 때 가진 것이 없을수록 부자입니다.

 

5년 전쯤, 한창 미니멀리즘 붐이 일었을 때 저도 자칭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주변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했죠.

조금 어설펐지만, 덜 가질수록 더 풍요로운 기분이 든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성숙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출가는 소극적인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추구입니다. 누구도 어떻게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내 의지로써 내 삶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흔히 "집 나간다"하면 도피를 떠올리는데, 출가는 이와 다르게 적극적인 추구라고 합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는 떠남인 것이죠.

 

티 없이 맑은 심성을 지닌 사람만이 어떤 현상에서나 살아 있는 진리를 발견한다.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은 서로 다른 종교 속에서도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고, 닫힌 마음을 지니게 되면 하나의 진리 대신 차별만을 무수히 찾아낸다.

 

한때 종교의 진리를 발견해보겠다고 교회와 성당, 심지어 절까지 다녔던 때가 있습니다.

그땐 무엇이 그토록 제 마음을 어지럽게 했던 것이었을까요?

훗날 어떤 종교를 가지게 될지, 아니면 지금처럼 무교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고요함 속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실 마음은 하나뿐이며, 현상이 여러 개인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깨어 있지 못하면 현상들을 쫓아다니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평화롭지 못한 이유입니다.

 

마음은 하나, 현상은 여러 개.

나 주변에 수많은 어지러운 현상들을 쫓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유서는 남기는 글이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생의 백서'가 되어야 한다.

 

유서랍시고 멋들어진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 오늘을 살고 있는 내 하루하루가 모여 나를 이루듯, 나의 유서는 지금 살고 있는 나 자신의 '생의 백서'가 되어야 합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 문해 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

 

자유로운 삶은 우리에게 행복을 줍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 참으로 많은 불필요한 물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요,

그중 대부분이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불필요한 물건들에게 온 신경과 마음을 뺏기고 끝내 자유까지 뺏기게 됩니다.

자유는 곧 행복, 불필요한 물건으로부터의 해방이 자유를 낳고 그 자유가 행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 주고 있다.

 

물건을 비운 뒤 드러나게 되는 그 공간, 여백이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도 공간입니다.

'아무것도 없음'이라는 가치를 증명해주듯 그렇게 그 여백은 아름답습니다.

 

무소유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무릎을 탁! 치며 공감했습니다.

물건으로 인해 행복했지만 또 그것에 온 신경을 쓰며 괴로웠던 적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서 이렇게 해방되는 삶만이 행복한 삶일까? 요즘 고민을 합니다.

적당한 얽매임과 작은 집착(?)이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기도 하는데요..ㅎㅎ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는다

진리는 그대 집 안에 있다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으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고귀하고 중요한 진리는 내 안에 있기 마련이죠.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

 

물건이 가득 찬 소란스러운 방으로부터 벗어나 정말로 텅~ 빈 모델하우스 같은 집에 누워있으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대보다도 더 충만하다."

 

[BOOK ACTION]

출가 정신에 대한 나의 에세이를 적어보기

 

출가정신!

일단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나와야 하니 그것은 '독립'과 비슷한 어감을 가지고 있을까요?

스무 살,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교 때문에 자취를 시작하게 된 후, "난 이제 독립했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며, 스스로 밥해먹고 바쁜 일상에 외로움도 느끼지 않던 시절이었죠.

그때 누군가 "바보야, 그건 독립이 아니야! 경제적으로 100퍼센트 독립했을 때가 완전한 독립인 거야."라며 저를 다그쳤습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밥벌이를 한다면 그것이 진짜 독립일까요?

요즘 드는 생각은 경제적 독립을 하더라도 아직 "정신적 독립"을 하려면 멀었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은 늘 부모님께 의지하려고 하죠.

이 정신적 독립까지 이루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출가 정신"이 아닐까요?

온전한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나의 정체성을 찾고 내 의지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용기.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와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

이 책을 읽고 그것이 진정한 출가 정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