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YU 글쓰기] 1800자의 우주, 칼럼쓰기

2020년 5월, 무엇 때문인지 하루 만에 MKYU 신입생이 되기로 결심한 후,

바로 시작한 영어 챌린지, 그리고 늦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정을 불태우며 달렸던 북 드라마 과제들.

왠지 모르게 지금은 조금 시들해진 느낌입니다..ㅠㅠ

하지만 이대로 패기있게 시작한 MKYU 대학생활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는 법.

이제는 글쓰기 파트로 고개를 돌려 기웃거려 봅니다~ ㅎㅎ

일 년동안 MKYU 생활을 하며 잘 읽고, 잘 쓰고, 그리고 잘 말하기까지 다 이루고 싶어요~!

경제 트렌드를 잡는 것은 덤이고요!

 

첫 시작이니 부담 가지지 말고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주제를 넓게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떠오르는 저의 고민들과 생각들 위주로 적어 내려가고 싶어요.

 

첫 째는, 저의 조급함과 불안감입니다.

항상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함과 조급함을 느끼며,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작업을 하고, 결국 그로 인해 번 아웃이 되어버리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받는 스트레스를 이것저것 많이 벌려두고 결국 그 수많은 일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로 바꾸어 버리는 전략,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

남들은 집에서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폰 만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 자유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편한 감정만 늘어납니다.

도대체 무슨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삶의 활력을 찾고 싶은 건지...

 

둘 째는, 지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복수전공으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거의 바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돈을 벌지 않는 공백기를 만들기 싫다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무한 경쟁의 취준 생활, 수많은 자격증 시험들, 그리고 자소서와 면접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프리랜서처럼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하고,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그만큼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없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인간은 참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잡아두려 하면 벗어나고 싶고, 또 자유를 주면 불안해하며 돌아가고 싶으니까요.

어찌 되었든, 하고 싶었던 일이니 그냥 1년은 해보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왜? 때문에? 미련이 남는가입니다.

이 전공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거야, 하며 등을 돌렸던(?) 나의 본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고 싶은 이상한 마음.

그리고 도대체 이걸 왜 공부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조차 설명할 수 없는 자격증 공부들...ㅎㅎ

친구가 한다고 하면 괜스레 관심이 가고 같이 공부하고 싶은 컴퓨터 관련 학원들까지.

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련을 뚝뚝 흘리며 다니는 걸까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도전적인 과제 리스트일까요, 아니면 그냥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생기는 미련일까요.

이 문제가 심각해지면 저의 불안 초조함과 연결되어 또 저를 번 아웃시킬 것이 뻔합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요.

고민 끝에 매일 To Do List와 그날을 돌아보는 일기를 적도록 다짐합니다.

거창하게 말고 소소하고 접근하기 쉽게,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활용해보기로 합니다.

 

모든 글에는 정해진 분량이 있겠지요.

특히 이번 과제는 제목부터가 "1800자의 우주"이니까요.

1800자를 채우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렇게나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는데도 말입니다..ㅠ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고, 글을 쓰더라도 누군가 피드백해주는 선생님도 없었습니다.

처음이니까 당연히 잘할 수는 없겠고..., 하지만 꾸준히 할 자신은 있어야겠지요.

횡설수설 이상한 글이 많아지겠지만, 일단 쓰는 것에 기쁨을 느껴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나의 복잡한 감정들을 글로 녹여내며 개운함을 느낍니다.

글을 적으며 나의 고민들이 한 결 정리되는 기분도 받고요.

그리고 아직은 이른 감정이겠지만, 무엇인가를 창작하고 있다는 기분도 마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