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YU 글쓰기] 수렴하고 집약하기

정말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가며 책을 읽고 북 드라마 과제만 몇 달째 해왔었는데요,

조금 쉬어가자는 차원에서, 혹은 나 자신을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글쓰기 과제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준비물은 노트북과 생각하는 힘을 가진 나 자신 뿐, 그리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일단 아마추어의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보자는 생각, 무작정 타자기를 두드려봅니다!

2강에서는 "수렴하고 집약하기"에 관련된 강의를 해주셨네요~!

 

내 삶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

그것이 사람의 형태를 띄고 있지 않다면, 무엇에 기대어 나의 공허함을 달래야 할까?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최근 나를 이루는 삶의 형태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도 않고, 연초에 다녔던 학원도 그 과정을 마무리해서 갈 일이 없고...

무작정 집에만 있으면 우울함이 나를 잠식할 것을 알기에 이것저것 일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만, 불안정한 마음을 달래주기는 커녕 조급함만 가중시킨 기분이네요.

최근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크게 요동치는 사건도 발생했고,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스스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사람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괜히 가족들이 보고싶고, 친구들한테도 먼저 연락해서 만남의 약속을 잡습니다.

문제는 나 자신이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고 오롯이 혼자 존재할 때, 그 마음이 갈 곳을 잃는다는 점.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시간을 채우며 버티고 있다는 기분.

제발 그 어느것이라도 좋으니, 내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서 집중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가 등장해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책이어도 좋고, 음악이나 운동, 혹은 새로운 학문적 배움이어도 좋겠지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나를 이루는 자아를 찾고 싶습니다.

혹은 가족들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싶기도 하고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평소보다 한결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집니다.

시끌벅적한 곳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혼자 생각하고 미숙하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늘 바쁘게만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봅니다.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고, 항상 무엇인가를 바쁘게 하고 있고, 내일의 일도 끊임없이 쌓여있던 하루하루들.

그래서 당연하게도 나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던 나날들.

어디에 담아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생각들이 자라나는 요즘, 적막하고 답답함을 느낄 때마다 오히려 이 상황에 고마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드디어 내가 나 자신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속에 들어와 있구나!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