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뻤던 창포원 갈대밭♡ 수락산에서 출발해서 도봉산 '서울 창포원'까지 걷기

하루는 친구가 집에 방문해서 밤새도록 수다를 떠느라 늦게 잠들고, 모처럼 푹~ 자고 일찍 일어나지 못했어요.

하루 건너뛰게 되었지만, 오늘 다시 맘 잡고 8시 전에 기상해보아요.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니까 오후에 시간이 여유롭답니다.

평소 걸어서 가보고 싶었던 수락산역에서 도봉산역, 서울 창포원까지 걸어보기로 작정!

 

집에서 뚜벅뚜벅, 조금만 걸어가면 노원교가 나온답니다.

집이랑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산책할 수 있는 중랑천이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 ^_^

노원교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내려가서 도봉산까지 쭉~ 걸을 예정이에요.

조금이라도 햇살을 더 빨리, 더 많이 받기 위해서지요.

 

오늘도 샥샥샥,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 수락산 쪽에서 아침해가 떠오르며 산책로를 비춰주네요.

금세 길어진 그림자.

다행히 걷는 방향 뒤쪽으로 비추어서 눈이 부시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길을 걷다 보니 귀여운 바람개비를 보게 되었어요.

빙글빙글 태양열 발전기 위에서 돌아가던 햇빛 모양의 바람개비.

파란 하늘도 정말 예뻐서 같이 동영상으로 남겨보았어요.

 

뚜벅뚜벅... 계속 걷다 보니 금세 상도교로 진입!

아하~ 노원교 다음이 상도 교구나.

그다음은 호장교인가 봐요.

서울 창포원까지는 도대체 얼마나 남을 걸까요?

 

궁금해하던 찰나, 창포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여기서 고작 70m라고?!

호장교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나 봐요.

이제 중랑천 산책길을 벗어나 창포원으로 향해봅니다.

 

우와~~~ 서울 창포원이에요!

서울 창포원은 몇 번 와봤었는데요, 항상 도봉산역 쪽으로 들어와서, 이런 샛길이 있는 줄 몰랐어요.

서울 창포원 자체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는데, 샛길로 들어오니 더욱더 비밀스러운 느낌~ㅎㅎ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조용하네요.

서울 창포원에는 올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들렀는데, 겨울에 오니 또 느낌이 색다르다!

여름엔 진짜 푸르른 느낌, 가을엔 낙엽과 함께 울긋불긋 예뻤고요.

겨울은 또 포근한 눈이 쌓이니 다른 방면으로 예뻐 보여요.

나무 뒤로 보이는 도봉산도 여전히 멋있습니다!

 

뽀도독뽀도독 눈을 밟으며 길을 걸어가 보아요.

조용하고~ 맑고 깨끗한 느낌의 서울 창포원.

정말 아무도 없으니, 이 넓은 곳을 제가 다 차지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침에 걸으니 손이 너무너무 시려서 오늘은 장갑을 끼고 왔어요.

수족냉증인 저 ㅠㅠ

올 겨울도 잘 이겨내기 위해 온갖 종류의 겨울 아이템들이 필요하답니다.

 

이 곳이 바로 서울 창포원 입구 쪽입니다!

영어로는 Seoul Iris Garden이라고 적혀있어요~

아, 창포가 영어로는 아이리스구나!

서울 창포원이라고 적혀있는 저 건물 2층에는 작은북 카페도 있어요.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ㅠㅠ

이제는 갈 수 있는 카페도 없어요...ㅠㅠ

 

여기서 뜬금없이 귀여운 장갑자랑! ㅋㅋㅋㅋ

다들 아시죠, 장갑에 터치 기능이 있어도 사실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거 ㅠㅠ

귀엽게 하트 무늬로 터치 표시가 있어서 찰칵 찍어보았답니다.

 

이왕 온 김에 겨울의 창포원을 둘러보아요.

가을에 왔던 때랑 똑같이 무성한 갈대숲이 있어요.

저보다 키가 큰 갈대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자유롭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정말 서울에 살지만 서울 같지 않은 곳이에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오늘의 베스트 샷입니다.

주인공은 외로운 갈대와, 떠오르는 태양의 찬란한 빛, 그리고 키가 큰 그림자들.

매일 아침 이렇게 태양과 함께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이 왜 이리 좋을까요~

다음에 다시 이 시간을 추억하며 사진을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집으로 돌아와서 확인해본 캐시 워크, 거의 6200걸음을 걸었어요.

역시 조금 멀리 다녀오니 6000걸음을 넘네요.

하지만 아직 10000보는 찍지 못했어요 ㅠㅠ

하루 만보를 걸으려면 얼마나 더 부지런히 걸어야 할까요~

 

아침 산책의 정말 큰 장점이 있습니다.

늘 식욕이 별로 없는 저에게 식욕을 선물해준다는 것이에요!

걷다 보면 배가 고파져서 빨리 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해 먹고 싶어 져요.

확실히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뭉그적 거리다가 먹는 밥보다 훨씬 맛있어요.

오늘의 요리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_*

친구와 함께 연습하고 이제 혼자 마스터(?) 하게 되어서 오늘은 혼자 요리해보았답니다.

꾸준히 요리 실력을 쌓아서 나중에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 부럽지 않게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