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YU 글쓰기] 수정, 또 수정! 완벽한 문장 훈련

MKYU 글쓰기 과정, 고미숙 작가님편을 듣고 있어요.

총 10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처음 1편에서 5편까지는 칼럼 쓰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음 6편에서 10편까지는 제목으로 유추해 보았을 때, 리뷰쓰기에 과한 이야기를 하실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시작한 것이라 사실 과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너무 쌩둥 맞은 글들이 많았네요.

다음부터는 시간을 좀 들여서 다듬어진 글을 쓰는데 집중해 보아야겠습니다.

 

수정, 또 수정!

칼럼쓰기의 마지막 과제, 1800자를 완성하기입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잡지에서 읽은 김겨울 님의 인터뷰가 떠오르더라고요.

딱 한 표현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바로 "욕망의 불협"

 

Question)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었겠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을 것 같기도 해요. 스무 살은 어린 나이잖아요.

 

Answer)

그렇죠.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를 어떻게 좀 해주고 싶어요. 학교 다니는 동안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그냥 얼른 스펙을 쌓고 취업해서 독립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까. 내가 원하는 건 음악과 책이 있고 글을 쓰는 삶인데, 동시에 경제적 독립도 원하니까 욕망의 불협이 있었던 거죠. 제20대 이후의 삶은 엉망이었던 10대를 수습하는 과정이었어요. 10년 내내.

 

욕망의 불협,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는 존재겠지요?

문득 나 자신은 어떤 욕망들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특히 요즘은 이것 때문에 괴로운 일이 많습니다.

 

일단 그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적당한 거리두기와 나의 온전한 삶을 지켜낼 수 있을 때, 서로 크게 다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 얼마나 슬픈 관계인지 생각해봅니다.

마음이 커지면 얼른 추스를 생각부터 하게 되는 이기적인 나의 마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며, 그래도 이기적인 편이 좋은 걸까 결론을 내려봅니다.

 

나의 삶과 일, 그리고 돈에 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자유롭고 싶지만 불안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조급해하고 눈물 흘리는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괴로운 시간 속 나를 달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내 주변을 채우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아득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사물과 행위들을 떠올려봅니다.

언제 어디서든 통기타를 칠 수 있고, 간단하고 귀여운 그림을 그리고, 영감을 이끌어내 주는 책을 읽고, 그것을 정리하고 나눌 수 있는 글을 쓰는 삶.

사랑하는 내 가족, 친구들, 연인과 함께인 삶.

맛있는 식사 후 시원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가 있는 삶.

저녁엔 숙면을 돕는 약간의 알코올이 든 예쁜 칵테일까지, 거기에 나른한 고양이까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새로운 나라, 이국적인 도시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도 느끼고 싶습니다.

욕심이 많지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것보다, 나의 욕망들이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나더라도 그 욕망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불협화음일지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연주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의 몫이니까요.